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Ли Сан. Стихотворения



Ли Сан. Стихотворения

이 상

李箱

 

 

[작가 소개]

이 상(李箱, 1910-1937) : 서울 출생. 본명 김해경(金海卿). 경성공고 건축과를 졸업하고 1931년 시 <이상한 가역반응(可逆反應)>, <파편의 경치> 등을 <조선과 건축>에 발표했다. 1932년 <조선과 건축>에 시 <건축 무한 6면각체>를 발표하면서 이상이라는 필명을 사용했다. 그의 초기 시들은 내용이나 형식이 실험적이고 이색적이어서 당시 문학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 난해한 문학은 우리나라 최초의 의식세계에 대한 내시적 추구였으며 지금도 일부의 추종자 또는 유사한 시도를 낳는 것으로 평가된다. 1936년 결혼했으나 생활은 비참했고 이듬해 일본에서 사상불온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자기 생활의 결산과도 같은 장편 <종생기>를 남기고 그해 4월 17일 동경제대 부속병원에서 죽었다.

꽃나무

벌판한복판에 꽃나무하나가있소. 근처에는 꽃나무가하나도없소.
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를 열심으로생각하는 것처럼 열심으로
꽃을피워가지고섰소. 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 꽃나무에게갈수없소.
나는 막달아났소. 한꽃나무를위하여 그러는것처럼 나는참그런이상
스러운흉내를 내었소.

이런 시

역사(役事)를하노라고 땅을파다가 커다란돌을하나 끄집어 내어놓고보니 도무
지어디서인가 본듯한생각이 들게 모양이생겼는데 목도(木徒)들이 그것을메고나
가더니 어디다갖다버리고온모양이길래 쫓아나가보니위험하기짝이없는 큰길가더
라.

그날밤에 한소나기하였으니 필시그들이깨끗이씻겼을터인데 그이튿날가보니
까 변괴(變怪)로다 간데온데없더라. 어떤돌이와서 그돌을업어갔을까 나는참이런
처량한생각에서 아래와같은작문을지었다.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수없소이다. 내
차례에 못올 사랑인줄은 알면서도 나혼자는 꾸준히생각하리라. 자그러면 내내어
여쁘소서."

어떤돌이 내얼굴을 물끄러미 치어다보는것만같아서 이런시는그만찢어버리고
싶더라.

문벌(門閥)

분총(墳塚)에계신백골(白骨)까지가내게혈청(血淸)의원가상환(原價償還)을강청(强請)하고있다. 천하(天下)에달이밝아서나는오들오들떨면서도처(到處)에서들킨다. 당신의인감(印鑑)이이미실효(失效)된지오랜줄은꿈에도생각하지않으시나요―하고나는의젓이대꾸를해야겠는데나는이렇게싫은결산(決算)의함수(函數)를내몸에지닌내도장(圖章)처럼쉽사리끌러버릴수가참없다.

거울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 - 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오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울이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소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事業)에골몰할께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反對)요마는

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診察)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회한(悔恨)의 장(章)

 

가장 무력(無力)한 사내가 되기 위해 나는 얼금뱅이었다

세상에 한 여성(女性)조차 나를 돌아보지는 않는다

나의 나태(懶怠)는 안심(安心)이다

 

양팔을 자르고 나의 직무(職務)를 회피한다

이제는 나에게 일을 하라는 자는 없다

내가 무서워하는 지배(支配)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역사(歷史)는 무거운 짐이다

세상에 대한 사표(辭表) 쓰기란 더욱 무거운 짐이다

나는 나의 문자들을 가둬 버렸다

도서관(圖書館)에서 온 소환장(召喚狀)을 이제 난 읽지 못한다

 

나는 이젠 세상에 맞지 않는 옷이다

봉분(封墳)보다도 나의 의무는 적다

나에겐 그 무엇을 이해(理解)해야 하는 고통(苦痛)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나는 아무 때문도 보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아무것에게도 또한 보이지 않을 게다

처음으로 나는 완전히 비겁(卑怯)해지기에 성공한 셈이다

화로(火爐)

방(房)거죽에극한(極寒)이와닿았다. 극한(極寒)이방(房)속을넘본다. 방(房)안은견딘다. 나는독서(讀書)의뜻과함께힘이든다. 화로(火爐)를꽉쥐고집의집중(集中)을잡아땡기면유리창(窓)이움폭해지면서극한(極寒)이혹처럼방(房)을누른다. 참다못하여화로(火爐)는식고차겁기때문에나는적당(適當)스러운방(房)안에서쩔쩔맨다. 어느바다에조수(潮水)가미나보다. 잘다져진방(房)바닥에서어머니가생(生)기고어머니는내아픈데에서화로(火爐)를떼어가지고부엌으로나가신다. 나는겨우폭동(暴動)을기억(記憶)하는데내게서는억지로가지가돋는다. 두팔을벌리고유리창을가로막으면빨래방망이가내등의더러운의상(衣裳)을뚜들긴다. 극한(極寒)을걸커미는어머니―기적(奇蹟)이다. 기침약(藥)처럼따끈따끈한화로(火爐)를한아름담아가지고내체온(體溫)위에올라서면독서(讀書)는겁이나서곤두박질을친다.

지비(紙碑)

내키는커서다리는길고왼다리아프고안해키는작아서다리는짧고바른다리가아프니내바른다리와안해왼다리와성한다리끼리한사람처럼걸어가면아아이부부(夫婦)는부축할수없는절름발이가되어버린다무사(無事)한세상(世上)이병원(病院)이고꼭치료(治療)를기다리는무병(無病)이끝끝내있다.

가정(家庭)

문(門)을암만잡아다녀도안열리는것은안에생활(生活)이모자라는까닭이다. 밤이사나운꾸지람으로나를졸른다. 나는우리집내문패(門牌)앞에서여간성가신게아니다. 나는밤속에들어서서제웅처럼자꾸만감(減)해간다. 식구(食口)야봉(封)한창호(窓戶)어데라도한구석터놓아다고내가수입(收入)되어들어가야하지않나. 지붕에서리가내리고뾰족한데는침(鍼)처럼월광(月光)이묻었다. 우리집이앓나보다그러고누가힘에겨운도장을찍나보다. 수명(壽命)을헐어서전당(典當)잡히나보다. 나는그냥문(門)고리에쇠사슬늘어지듯매어달렸다. 문(門)을열려고안열리는문(門)을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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